[후기]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 14.12.06(토) - 울산CGV

영화를 보고나서

다음영화

부모님과 잔잔하게 볼만한 영화가 없어서 (꽤 오랜 시간) 고심하던 차에 지인의 추천으로 부랴부랴 부모님과 약속하고 상영관을 찾았다. 도착했을 때 이미 조조 영화를 보시고 나가는 무리들을 보면서 다들 나와 같은 마음이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부모님과 또는 가족과 평점이나 별점에 상관없이 볼 수 있는 그런 훈훈한 영화를 찾지 않았나 싶다.

 

이 영화의 내용은 인간극장에서 이미 나왔다고 한다.

 

사진출처 - 다음영화

 

 

 

줄거리를 요약해보면

금실이 아주 좋으신 노부부의 삶을 다루고 있다.

 

 

 

때론 뜬금없는 행동에 웃음이 터지기도 하고 후반부로 갈수록 임박해오는 죽음에 눈물이 흐르기도 한다.

 

 

 

저마다 눈물을 흘리게 되는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부모님들은 자기를 낳아준 부모님이 생각나서 눈물을 흘리시고 자식 된 입장에서는 부모님의 미래를 보게 되는 것 같아서 눈물을 흘리게 된다. 저마다 눈물을 흘리는 입장은 다르지만 극장 안에서 다들 한마음이 아닌가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실 영화라기 보다는 다큐멘터리를 극장에서 본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다. 간간히 출연하는 일부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연기가 아닌 실생활을 담았기 때문이다. 연출도 화려한 cg도 엄청난 효과음도 없는 이 영화에서 그동안 수많은 영화에서 지쳐왔던 눈(eye)과 감정들이 씻겨 나가는 것을 볼 수 있게 된다. 아니 '지쳐 있었구나'를 느끼게 될 것이다. 긴장감 없이 마음 편히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나게 된 것에 감사하며 부모님에게 영화를 보여드릴 수 있게 기회가 생긴 것에도 감사하다. (어머니께서 심장이 떨리시어 긴장감이 흐르는 영화를 못 보시기에 이런 종류의 독립영화는 최고의 장르이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앞으로도 이런 종류의 독립영화들이 종종 상영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이미 많은 영화들이 상영관에 오르지 못 하고 잊어졌을 것이다. 아쉽지만 내가 살고 있는 현실에 수긍하는 수 밖에 도리가 없다. 세상이 내 맘과 같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조금만 살아보아도 알 수 있는 것이니 말이다.

 

영화의 내용을 적다는 것이 보는 사람의 흥미를 반감 시킨다고 생각하기에 이쯤에 줄여야겠다.

 

수많은 리뷰 속에서 내 글이 읽힌다면 감사할 일이지만 이 글을 남기는 목적은 시간이 지나고 내가 다시 읽기 위함이니 인터넷의 어느 한 공간으로 이 글을 보낸다.

 

끝으로 이 글을 읽게 되신 분께서 좋은 영화 감상하시길 바라며...